문학(詩)

사랑의 지옥

해륭 2016. 10. 29. 09:40

사랑의 지옥
             유하
정신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
나는 짖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 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세 환멸의 지옥으로 뒤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친다.
그대여, 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나가지도,
더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랑,
이 지독한 마음의 잉잉거림,
난 지금 그대 황홀한
캄캄한 감옥에 닫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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