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새는 밤

해륭 2016. 4. 11. 10:49
 
새는 밤
      도종환
기러기떼 소리없이 저어간 뒤에는
오래도록 저녁 하늘 비어 있더니
먼 길 헤쳐 따라온 별 몇 개가 떴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쓸쓸히 살아왔고
결국은 이 땅에서 외로이 이 길 걸어도
더욱 오래 외로이 살아가야 하는데,
바람도 별을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허기진 목소리를 땅에 놓고 쉬는 밤,
산다는 건 무엇인가
그 생각만 새도록 골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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