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중년 그 간이역에서

해륭 2016. 2. 12. 19:05
 
중년 그 간이역에서
                      김경훈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몰라
처음으로 입맞춤을 하던
그 날의 설레임이,
어쩌면 다시는 느낄 수 없을지도 몰라
처음으로 연애를 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던 그 날을.
뜨겁던 가슴을 싣고 달리던 청춘열차는
중년이라는 간이역에 우리를 내려놓고는
만족한듯 씩씩하게 멀어지는데,
차마, 잘가라 손 흔들지 못하는 마음이야.
그러나 어쩌랴
중년이라는 것이 간이역이 아니고,
새로운 삶의 의미로 갈아타는
환승역이라 믿으며
다시 바람을 안고 나부끼는 깃발처럼
우리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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