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갈비 그친 뒤

해륭 2015. 11. 26. 09:11


 
   갈비 그친 뒤
             初月:윤갑수
   갈비가 아쉬운 듯
   하염없이 주르륵 내 얼굴을 핥는다.
   파란 하늘이 그리 그리웠던가!
   곱게 물든 단풍잎으로 가린
   앙상한 얼굴,
   비바람에 흩어지니
   메말라 버린 빈 몸뚱이만이
   덩그러니 숨을 죽인다.
   맑게 갠 아침 겨울이 좇아와
   텅 빈 나뭇가지에 매달려
   넋두리 하듯 찬바람을 일으킨다.
   온종일 덜덜 떨다
   벌거벗은 나신을 보며
   저무는 황혼빛에 놀라 달아난 가을이
   내게 다가와 긴긴 잠을 자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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