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상처라는 말

해륭 2015. 9. 9. 09:49

상처라는 말
             이승희 
살고 싶어서
가만히 울어 본 사람은 안다.
목을 꺾으며
흔적 없이 사라진 바람의 행로,
그렇게 바람이 혼잣말로 불어오던 이유,
이쯤에서 그만
죽고 싶어 환장했던 나에게
끝없이 수신인 없는 편지를 쓰게 하는 이유.
상처의 몸속에서는 날마다
내 몸에서 풀려난 괴로움처럼 눈이 내리고
꽃 따위로는 피지 않을
검고 단단한 세월이 바위처럼 굳어
살아가고 있지.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감  (0) 2015.09.11
사랑과 이별  (0) 2015.09.10
물길  (0) 2015.09.08
가을 바라기  (0) 2015.09.07
끝이 없는 사랑의 길에서  (0)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