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내 소중한 인연은 그대입니다.

해륭 2015. 6. 7. 09:59

  내 소중한 인연은 그대입니다.
                       이해인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 있는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을 지우고
어느 이름을 남겨 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듯
그대에게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단 한 사람,
그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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