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行路(행로)

해륭 2014. 8. 26. 08:12

    行路
          이일영
      
     
바람이 가야 할 곳이 있어
가는 것은 아니다.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파도만 남은 바닷가에 모오리돌 마냥 끝없이 구르고 구르는 돌이 되어 물결이 갈 곳이 있어 일렁이는 것이 아니듯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이 있다.

아련한 기억들이 살아서 눈을 뜨는 바다, 애증으로 멍들은 시퍼런 가슴을 두드리며 아름다운 인연의 속절없는 이별을 싣고 저 푸른 바다에 외로운 배를 띄운다.

붉고 푸른 깃발 흔드 뱃길을 따라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물빛에 젖어드는 숨결처럼 일렁이는 물살을 헤치고 구름이 가야할 곳이 있어 흐르는 것이 아니듯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을 가야 할 때가 있다.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도 청춘도 떠나가고....  (0) 2014.08.28
올해의 8월은  (0) 2014.08.27
그냥 두세요.  (0) 2014.08.25
꿈속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0) 2014.08.22
정인가 봐  (0) 20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