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바람 부는 날

해륭 2014. 7. 11. 07:25



  바람 부는 날
              김은식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이 된다.
  들녘을 가로질러
  산허리, 하늘밑 가슴 닿은 곳으로
  바람은 가는 곳마다 그 이름으로 산다.
  산이 높으면 산바람,
  강이 흐르면 강바람,
  눈가에 머물면 눈물바람이 된다.
  가슴 한편에
  바람 같은 이름을 간직하고 산 우리,
  어느 시절인가
  사랑하다 잊힌 바람의 모습,
  그리운 얼굴 떠올린다.
  바람으로 와 바람으로 가는,
  한때, 그 이름을 그리워했었다.
  누군가 그리운 날,
  바람이 분다.
  그대오는가,
  한 줄기 눈물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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