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12월

해륭 2013. 12. 5. 10:26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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