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막차 떠난 뒤

해륭 2013. 8. 23. 07:54



    막차 떠난 뒤
                  도종환
   고향의 이름을 저마다
   앞자락에 하나씩 달고
   막차는 떠났다.
   어디로 갈 것인가
   해 뜨던 쪽 하늘부터
   어둠은 오는데...
   백일홍 불빛을 창가로 흘리며
   다소곳이 앉아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어릴적 고향집 같다.
   비록 내게는 짧았으나
   나도 아늑한 불빛을 창밖에 내걸며
   따스하게 살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막차 떠나고 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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