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원태연
내일의 슬픔이 약속되어 있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만큼의 기쁨이 저축되어 있으니까요.
모레의 아픔이 기다린다 해도 문제 없습니다.
마음속 사랑을 담보로
모자라는 그리움을 융자받을 수 있으니까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대 향한 제 사랑의 신용이 바닥을 드러내
더 이상의 융자가 불가능해지고
찌꺼기처럼 남아 있는 순간의 기억마저도
차압당하게 되면,
그땐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막으로 뛰어 다니겠지요.
그러다 보면 다시 일어설 날이 있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세상살이 원래가 이런 이치인 걸....
괜찮습니다.
정말로...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