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짧은 노래

해륭 2012. 12. 13. 09:28
 
짧은 노래
          류시화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남을 아파하더라도
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울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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