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겨울 편지

해륭 2012. 11. 17. 09:30

겨울 편지
    홍수희
당신에게 닿기 전에는 나는 오늘도 이방인이다. 수많은 어깨와 어깨 사이로 해독(解讀)도 되지 않는 간판이나 쳐다보다가 가장 허름한 포장 마차에 들러 눈물로 만 김밥을 먹고 올 때에, 철지난 은행잎은 끝끝내 제 몸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노랗게 12월을 킥킥 웃는다. 어쨌거나, 그리운 당신을 만날 때에는 초라한 모습은 보이기 싫어 대청동 할인매장에 들러 나는 헐값에 바바리 한 벌을 샀네. 내가 가거나 아아~~그리운 네가 오는 날, 코트 깃 곧추세우고 당신 향해 씨익 웃어줘야지. 모피코트는 없어도 불타는 손 주머니에 앗 뜨거라 감추어두면 당신도 한눈에 나를 알아볼거야. 그대가 없으면 영원한 이방의 나라에 오늘도 쓸쓸한 내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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