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당신에게 닿기 전에는
나는 오늘도 이방인이다.
수많은 어깨와 어깨 사이로
해독(解讀)도 되지 않는
간판이나 쳐다보다가
가장 허름한 포장 마차에 들러
눈물로 만 김밥을 먹고 올 때에,
철지난 은행잎은
끝끝내 제 몸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노랗게 12월을 킥킥 웃는다.
어쨌거나,
그리운 당신을 만날 때에는
초라한 모습은 보이기 싫어
대청동 할인매장에 들러
나는 헐값에 바바리 한 벌을 샀네.
내가 가거나
아아~~그리운 네가 오는 날,
코트 깃 곧추세우고
당신 향해 씨익 웃어줘야지.
모피코트는 없어도
불타는 손 주머니에
앗 뜨거라 감추어두면
당신도 한눈에 나를 알아볼거야.
그대가 없으면
영원한 이방의 나라에
오늘도 쓸쓸한 내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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