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안도현
그 여름 내내
장마가 다 끝나도록 나는
봉숭아 잎사귀 뒤에 붙어 있던
한 마리 무당벌레였습니다.
비 그친 뒤에
꼭 한번 날아가보려고 바둥댔지만,
그때는 뜰 안 가득
성큼 가을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코 밑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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