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첫사랑

해륭 2012. 8. 11. 09:46
 
  첫사랑
       안도현
  그 여름 내내
  장마가 다 끝나도록 나는
  봉숭아 잎사귀 뒤에 붙어 있던
  한 마리 무당벌레였습니다.
  비 그친 뒤에
  꼭 한번 날아가보려고 바둥댔지만,
  그때는 뜰 안 가득
  성큼 가을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코 밑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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