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6시
알람시계가 출근 준비를 하라며
나의 단잠을 깨우는 시각입니다.
잠에서 덜 깬 두 눈을 부비며
거실 벽을 바라보니
달랑 한 장남은 달력이
마지막 잎새처럼 덩그러니
걸려있습니다.
나의 아침 시간은
거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이 바빠서
깊은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는 없지만,
차갑게 느껴지는 시린 바람결에
잔뜩 목을 움츠리며
인기척 드믄 이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여명이 밝아오려면
조금은 이른 새벽녘,
어둠이 짙게 깔려있는 시간인데도
삶의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나타납니다.
저 사람들은
올 한해의 삶에
얼마나 알차게 매진했는지....
후회는 없는지,
묻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이 골목길을 벗어나
연희 입체교차로를 건너
연세대학교 서문 건너편에서
직장 동료들과 카풀을 하여
일터로 향합니다.
丁亥年도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요즈음,
지난날들을
무의미하게 보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허전하고
아쉽게 느껴지는 출근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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