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해륭 2022. 4. 19. 20:35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전화해요.
아무 때나 괜찮은 거 알죠?
술 마시고 싶을 때
영화 보고 싶을 때 다 좋구요
그럴 때 아니라도 괜찮아요.
만약에 계속 그 사람이 좋으면
그래서 그 사람한테
질투 작전 같은 거 써야 하면
그럴 때도 나 불러요.
내가 가짜 애인 역할 잘해 줄게요.
그리고
혹시 그 사람 선물 고를 때
남자 옷 혼자 사기 그러면
나 데리고 가요.
나하고 체격 비슷하다고 그랬죠?
대신 입어 봐 줄게요.
밤에 그 사람이 안 바래다 주면
혼자 택시 타거나 그러지 말고
나 불러요.
내가 운전기사 해 줄게요.
우리 그렇게라도 자주 만나요.
자주 만나다 보면 내가 편해질 거예요.
지금처럼 부담스럽거나 미안 하거나
그렇지 만은 않을 거예요.
그럼 그때 날 자세히 봐 줘요.
나,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그땐, 내가 좋아질지도 모르잖아요.
ㅡ그 남자, 그 여자中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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