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고향의 봄

해륭 2020. 7. 9. 21:07
                                                 
    
    고향의 봄
              묵향
    
    아이야,
    엊그제의 단비로 
    울 밑에 돋나물과 
    머위대가 탐스러워 졌다.
    잔등 너머 언덕바지에
    무성히 자란 두릅나무도
    하마 새순 많이 돋았겠구나.
    큰 오빠 앞베미 물코에서 잡아온
    살찐 송사리 다래기에
    반만큼이나 차 있으니,
    살고지 마을 당숙님 오시거든
    술안주 만들자꾸나.
    오늘 술안주 찬거리야
    이만 하면 넉넉하겠고,
    어머님 밝아진 얼굴에
    아버진 어느새
    삽살개 앞세워 뒷전 방으로
    빈 술병 들고 총총걸음 나서시고,
    언니는 헌 바구니 옆에 끼고
    뒷잔등 너머 두릅순 따러
    하얀 길 가쁜 걸음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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