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술 한잔

해륭 2019. 3. 13. 20:08

술 한잔

                              詩: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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