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누가 울고 간다.

해륭 2018. 2. 5. 10:16

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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