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물귀신

해륭 2018. 1. 31. 09:56

물귀신
        전윤호
내가 먼저 빠졌다.
만만하게 봤는데 목숨보다 깊었다.
어차피 수영금지구역이었다.
어설프게 손 내밀다 그도 빠진 건,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서로 나가기 위해서
발목을 잡아당겼다.
나는 안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부서지는 고통을...
우리는 익사할 것이다.
바닥에 즐비한 다른 연인들처럼,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내가 먼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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