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은 없습니다.
이별하는 사람들의 눈물은
헤어짐의 아픔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그리움 때문에
흘리는 눈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아픔이
헤어져 못 보는 아픔보다 클테니까요.
추억으로
그 아픔을 달래보려 해도
소용없습니다.
추억보다 더 아픈 것은 기억입니다.
추억은 상채기처럼
잠시 피가 나고 쓰라리지만,
곧 딱지가 앉고 흔적을 남기긴 하지만
더 이상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기억이란 지워지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불쑥 튀어나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쉽게 잊혀져버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는 것들은
왜 그리도 잊혀 지지 않는지...
떠난 사람이
날 오래 기억해주길 기대하지 마세요.
떠나온 사람이 나 자신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온갖 방법으로
날 잊으려할 것이고
아마 벌써 성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증거를 보는 일은
가슴에 소금을 뿌린 듯 쓰라립니다.
그가 내게로 향한 문을
이미 닫아버린 것도 모르고
왜 그가 돌아올 만큼
문을 열어놓았던 것일까요.
떠나온 건 나인데 말입니다.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할 나이는
이미 지나버렸습니다.
아직도 그런 사랑을 꿈꾸는 나는,
지금 세상의 사랑이 두렵습니다.
오늘은 너만을 사랑해,
죽도록 사랑해.
그말로 날 믿게 만들던 사람은
어느새
저기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 갑니다.
이제 늘 누군가 다가오면
한걸음 물러섭니다.
더 다가오면 뒤돌아설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상처 받기 전에
먼저 이별을 서두릅니다.
사랑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
세상인지 나인지 모릅니다.
사랑이 없는 세상은
분명히 외롭고 쓸쓸합니다.
떠나보낸 그를
기다리던 내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사랑은 없습니다.
오늘,
그가 닫아버린 문을 바라다보며
나도 돌아섰습니다.
떠나보내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온 미련한 사랑.
그것이
아름다운 이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별은 없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말로
다음 사랑을 준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내가 원하던 사랑은
세상에 없습니다.
다신 눈물은 없을 것입니다.
- 좋은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