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정호승
앞이 있고
그 앞에 또 앞이라 하는 것 앞에
또 앞이 있다.
어느 날 길을 가는 달팽이가
느닷없이 제 등에 진 짐을 큰 소리 나게
벼락치듯 벼락같이 내려놓고 갈 것이라는 데에
일말의 기대감을 가져 보는 것이다.
그래 우리가 말하는 앞이라 하는 것에는
분명 무엇이 있긴 있을 것이다.
달팽이가 전속력으로 길을 가는 것을 보면....
― 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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