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가슴에 묻어 두겠습니다.

해륭 2016. 5. 2. 09:09

가슴에 묻어 두겠습니다.
                         한순희


하늘의 별들은
깜깜한 밤일수록 더욱 빛나고,
거리엔 여전히 바쁜 풍경들
조금도 달라진 것 없는데
그대 떠난 내 마음엔
황량한 바람이 붑니다.
우리 지나온 길 필름처럼 스치고,
함께 했던 모든 것 변함없는데
달라진 건 오직 그대 마음 뿐,
깜깜한 어둠이 차라리 편합니다.
이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따스한 햇살 비추고,
나 또한 일상에 묻혀
그런대로 흘러가겠지요.
왜 그래야만 했는지
더이상 묻지 않겠습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테지요
그것이 그대를 행복하게 해 준다면
우리 사랑했던 기억
가슴에 조용히 묻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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