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공산명월

해륭 2015. 12. 7. 08:55

공산명월
           김은식
잠 못 이루는 밤,
하얀 벽에 걸린 달빛은 휘영청.
달아난 잠에 술래 되어
밤이슬 내리는 창을 열면
공산위에 뜬 명월처럼 밝은 생각.
잠이 오지 않아,
그래도, 잠은 오지 않아
뜰에 핀 꽃잎을 보고 걷노라면,
교교한 달빛 아래
가슴 삭히며 핀 夜想花,
은비 내리듯,
물안개를 맞으며 서있다.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둔 채
선명할수록 더 멀리 있고
고요할수록 이를 데 없는 그리움,
이 땅에 그리움은
뿌리박힌 것들의
갈 수 없는 애상(愛想),
만월 뒤에서 누군가 보낸
가을빛에 젖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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