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사랑은

해륭 2015. 10. 6. 09:42

사랑은
     김남주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 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를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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