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젠 끊어야지

해륭 2015. 3. 23. 10:21

   이젠 끊어야지
   때는 1996년 이맘때 쯤.
   2년여의 자취생활,
   사람이 그립던 나에게
   하숙생활은 지상낙원 이었다.
   문제의 그 날.
   친구들과 어울려 거하게 술을 마시고
   덤비는 아스팔트와
   달려드는 전봇대와의 사투끝에 승리한 나는
   기분좋게 하숙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옆에 보이는 빈 공중전화박스.
   그 때는 항상 공중전화가 붐볐다.
   빈 공중전화박스를 보기란
   참으로 어려웠던 때였으니.
   무심결에 박스안으로 들어가
   100원짜리 동전 한개를 넣고
   번호를 막~!? 누른다.
   아마 새벽 2~3시는 됐지 싶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들리는
   매우 귀에 익은, 잠결의 목소리.
   다음 날.
   하숙집으로 전화가 온다.
   어머니다.
   속은 좀 괜찮냐?
   "..."
   결국 난 한달동안 용돈 한 푼 없이
   학교를 다녀야 했고,
   앞으론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이젠 정말 술을 끊던지 해야지, 험.험.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