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鞍山백원기
나이든 사람끼리 모여 앉아
먹고 싶은 것을 꺼내들 때
어떤 사람이 라면이 먹고 싶다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먹고 싶다.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장 라면을 끓이고 싶어진다.
사십 년 전,
모처에서 동절기 야근을 마친 후
십구공탄 난로 위에
노란 양은 냄비 올려놓아
물을 설설 끓이다가
라면 하나 넣고 익을 때쯤
달걀 하나 탁! 깨서 넣은 후
구수한 냄새가 나면 들어내,
집에서 가져온 김치를 곁들이면
구수하고 쫄깃한 게
입맛 당기던 밤참 라면,
진수성찬이 내 앞에 있다 해도
그때 그 맛은 잊을 수 없어
지금도 그 라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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