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라면

해륭 2014. 9. 30. 08:19

   라면
       鞍山백원기
   나이든 사람끼리 모여 앉아
   먹고 싶은 것을 꺼내들 때
   어떤 사람이 라면이 먹고 싶다한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먹고 싶다.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장 라면을 끓이고 싶어진다.
   사십 년 전,
   모처에서 동절기 야근을 마친 후
   십구공탄 난로 위에
   노란 양은 냄비 올려놓아
   물을 설설 끓이다가
   라면 하나 넣고 익을 때쯤
   달걀 하나 탁! 깨서 넣은 후
   구수한 냄새가 나면 들어내,
   집에서 가져온 김치를 곁들이면
   구수하고 쫄깃한 게
   입맛 당기던 밤참 라면,
   진수성찬이 내 앞에 있다 해도
   그때 그 맛은 잊을 수 없어
   지금도 그 라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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