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女子의 一生

해륭 2013. 11. 8. 12:12



  女子의 一生
              김상현
  어머니는 헌 옷에서 털실을 풀어내고
  누나는 그 실로 새 옷을 만든다.
  어머니의 헌 옷은 자꾸만 줄어들고
  누나의 새 옷은 자꾸만 커져간다.
  어머니는 시름 한 올 풀어내고
  누나는 희망 한 올 뜨게 세운다.
  어머니의 일생이 속절없이 풀어져 버렸듯이
  어머니의 옷이 흔적도 없이 풀어진다.
  어머니의 옷이 있던 자리에
  누나의 새 옷이 놓인다.
  누나가 어머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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