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하 늘

해륭 2013. 5. 8. 08:57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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