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해륭 2013. 1. 26. 09:18

>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김정한
아주 가끔 삶에 지쳐
내 어깨에 실린 짐이 무거워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말없이 나의 짐을 받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아주 가끔 일에 지쳐
한없이 슬퍼질 때,
세상 일 모두 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말없이 함께 떠나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삶에 지친 내 몸.
이곳저곳 둥둥 떠다니는
내 영혼을 편히 달래주며
빈 몸으로 달려가도
두 팔 벌려 환히 웃으며 안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하루 종일 기대어 울어도
그만 울라며 재촉하지 않고,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나에게도 그런
든든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