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신호등 앞에서

해륭 2012. 10. 9. 10:34



 
   신호등 앞에서
                 서정홍
   빨간불이 켜지자
   넓은 길 좁은 길
   쉬지 않고 돌아다니던
   택시도 잠시 쉰다.
   배추를 산더미처럼 실은
   짐차도 잠시 쉰다.
   ´왕초보´ 딱지 붙은
   승용차도 잠시 쉰다.
   빨간 불에 걸렸다고
   짜증을 내는
   아버지도 잠시 쉰다.
   아무리 바빠도 
   잠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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