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묘기

우리가 원했던 부인상

해륭 2009. 6. 4. 08:32
우리가 원했던 부인상  

월급이 많지 않아도
어쩌다 술 먹고 늦게 귀가해도 
웃으면서 반가이 맞이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퇴근 후 골프 연습장에서 땀 흘리고 들어가면 
슈퍼 앞에서 기다리다 예쁜 미소로 답한 후 
시원한 캔 맥주와 풍성하지는 않지만 
정성스런 저녁거리를 준비해서 
집까지 같이 팔짱 끼고 걸어갈 수 있었음 좋겠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오늘 기분 어땠냐는 둥, 
자기가 얼마나 보고 싶었냐, 
자기는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다, 
집 앞 슈퍼 이벤트에 당첨되어 
두루마리 휴지 경품타서 기분이 좋았다는 둥, 
아주 작은 것에도 항상 밝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들어와서 샤워 후 나와 보면 
정성스레 다린 속옷이 욕실 앞에 놓여있고 
아내는 맛깔나는 냄새를 풍기며 저녁 반찬을 준비하고 
자기는 싱겁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데 
나는 짜고 얼큰한것만 좋아한다고 
예쁘게 뾰로퉁한 입술로 쫑알대며 
살째기 째린 눈으로 간을 보라며 
주방으로 부르는 
아주 쬐끔 푼수끼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다 먹고나선 둘 다 소파에 퍼져서 뉴스를 보다가 
?x-content-disposition=inline"에구구~ 자기야 나 오늘 무지 피곤한데 
자기가 설거지 하면 안될까"라며 
배시시 웃는 그녀와 나도 피곤하다,뉴스 봐야 한다며 
토닥이면 갑자기 발딱 일어나 
집들이 손님 접대용 동양화를 가져와 
20점 먼저 기록한 사람이 쉬는걸로 결정하자며 
눈에 핏발 그리는 
가끔은 어이없는 그런 포근한 여자였으면 좋겠다.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티브이 채널 싸움을 하다가 
가위 바위 보에 내가 이겨 골프 채널 보고 있으면 
옆에 앉아서 
골프룰을 잘 모르지만 자기 멋대로 해설을 해줘 
내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그려주기도 하고 
또 어떤날은 비디오 샾에 가면 폭력물은 싫다며 쫑알대다 
결국은 폭력물을 빌려오며 내 등을 툭 치는 
나처럼 자기를 이해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주말 새벽 라운딩이 있을때면 
아침잠이 쥐약인 날 위해 
자명종 맞춰 놓고도 맘이 놓이질 않아 
자기는 아예 책을 보며 잠도 자지 않고 
시간 맞춰 깨워 옷 입혀서 
잘 챙겨진 옷가방을 내밀며 
타이거 우즈식 모션으로 
파이팅을 해주는 그런 자상한 아내였으면 좋겠다. 
라운딩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살짝 내 눈치를 살펴 
밝은 모습이면 오늘 스코어가 어땠냐,뽀디는 몆개 먹었냐, 
오늘의 베스트 샷은 뭐였냐는둥 내 기분을 업 시켜주고 
표정이 별로면 말없이 반겨주며 살짝 놀란 표정으로 
?x-content-disposition=inline"오모나~ 자기 얼굴 많이 탓네요"하며 
오이 마사지 준비하며 
그러게 썬크림은 전,후반에 두번 발라주는거라며 위로하는 
그런 현명한 아내 였으면 좋겠다. 

집안일에 피곤하고 아이들 뒷치다꺼리에 피곤해도 
아이들이 묻는 질문이나 잘못된 행동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설명해주고 
자기가 보기엔 분명 잘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지어 말하기 보다 
나와 상의하여 
아이가 깨달을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지혜로운 여자. 

아주 가끔 내가 힘들어 할때면 
동네 앞 포장마차로 손잡고 나가 꼼장어에 소주를 따라주며 
자기의 어릴적 꿈이며 
나와 같이 하면서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을 얘기해주고 
돌아오는 길에서 어느 광고에서 처럼 노랠 불러주며 
위로해주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녀의 남편임을 의식하며 살듯, 
그녀도 나의 아내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 사람. 
내가 정말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
.
.


.
.
라고 생각 했었는데 
------ 어흑흑흑---------- ?x-content-disposition=i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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