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저물어 가는 한해를 보내면서...

해륭 2008. 12. 30. 16:42
        저물어 가는 한해를 보내면서....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세월의 덧없음에 깊은숨 몰아쉬어봅니다.
        그 어느 누구하나 밀어내지도 끌어내지도 않았건만 무의식 속에 소리 없이 왔다가 집나온 가출소년 집으로 돌려보내듯이 우리의 지친 몸 포근한 안식처로 밀어붙이며 오늘 하루의 뒷모습이 저만큼 멀어집니다.
        오늘도 혹여 무의미한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또 누구에게 상처는 주지 않았는지....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 영원히 변치 않을 규율처럼 반복되는 하루하루.... 저마다 균등하게 나누어지는 시간이건만 짧다고 느껴지는 이와 지루하도록 길게 느껴지는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에서 오는 걸까요?
        한해의 끝자락에서 흐르는 시간에 아쉬움을 토해내고 매 순간 무의미하게 쉽지 않게 번 돈 물 쓰듯이 그렇게 써버린 것은 아닌가 싶은 어리석음에 비웃어 보기도 합니다.
        어느새 중년이라는 세대의 의자에 걸터앉아 보니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들이 너무도 안타깝고 후회로 다가오는걸, 어쩌면 좋습니까? 나이를 먹어가는 탓일까요... 철이 들어가는 탓일까요...
        늘~ 마음 한구석에 호흡하는 순간순간 내 주위의 작은 것들에 눈 돌리며 살아야겠다는 사랑의 등불하나 밝혀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러하지 못함에 더욱 한심해 지는 군요.
        마음으로 느낄 뿐, 내 몸뚱아리 바삐 움직여 보질 않았으니 이 한해도 게으른 인생을 살았나 싶습니다.
        따뜻한 봄으로 다가와 시린 바람 곁에 남겨두고 가는 일련의 세월에 고개 숙여 감사하고픈 것은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다면 그마저 한심하게 살아온 뒤안길 찾을 수 없었기에 매섭게 살갗을 때리는 시린 겨울바람에 뜨거운 마음의 눈물 흘려봅니다.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네요. 흰눈을 맞으며 다가올 한해에 맡겨질 내 삶... 다시금 화사하게 그려보렵니다.
        기울어 가는 하루해를 뒤로하고 저물어 가는 한해를 보내면서 내개 주어진 인생 시간의 가계부를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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