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누구에게나....

해륭 2008. 4. 21. 09:46
      
      

      누구에게나....

      누구에게나 지나온 길이 있다. 그 길에 무엇을 남겼는가? 지금 여기까지 오면서 돌뿌리에 채이기도했다. 상채기가 아물어 돌아보니 바로 그 자리에 꽃은 피고 있었다. 낭떠러지에서 구르기도했다. 한 참 뒤에 돌아보니 그 곳이 널따란 평원으로 변하고 나무마다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유혹의 강물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다 겨우 살아난 적도 있었다. 분노의 불길에 사로잡혀 새까맣게 타 버린적도 있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잠 못 이루기도 했다. 수 많은 번민의 밤을 지새고 스스로 쌓아둔 뚝을 넘어서기로 마음먹었다. 강나루에 이르러 한 척의 나룻배를 탔다. 사공은 강건너를 바라보며 말없이 노저어갔다. 거기에는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었다. 이제 그 무엇도 부족함이 없다. 누구에게나 가야할 길이 있다.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 그리고 그 길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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