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1

해륭 2017. 9. 11. 21:14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원태연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그것은 이미
알려 하지 않으심일 것입니다.
여름 장마 지나가고
폭염이 몰아치듯이
내 마음 열열한 것은
막연히 간직한 나의 욕심이었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다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돌맹이 하나에
출렁이는 호수의 파동...
그리고 그 작은 무게에
비오듯 가라앉을 사랑이라면
다시는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아니,
모른체 하시는 거라면
웃어도 슬픈 당신의 두 눈에
더 슬픈 마음 심어드리기 보단,
몸으로 아파하고,
마음으로 괴로워 하며
아무런 바람 없이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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