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최인호
연애를 할 무렵,
나는 아내를 너무 사랑했다.
만나면 좋았지만
헤어지는 고통이 너무 싫었다.
내일 또 만나는 아내도
분명히 아내임이 틀림없지만,
그것은 지금의 아내가 아니고
내일의 아내가 아닌가.
나는 내일의 아내보다
지금의 아내가 좋았고,
내일의 만남보다
지금의 만남이 좋았다.
내가 아내와 결혼했던 것도
헤어지는 일 없이
언제나 같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연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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