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오누이

해륭 2015. 8. 13. 10:15

   오누이
        김사인
   57번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
   여섯살쯤 됐을까 계집아이 앞세우고
   두어살 더 먹었을 머스마 하나가 차에 타는데
   꼬무락꼬무락 주머니 뒤져 버스표 두 장 내고,
   동생 손 끌어다 의자 등을 쥐어주고
   저는 건드렁 손잡이에 겨우겨우 매달린다.
   빈 자리 하나 나니 동생 데려다 앉히고
   작은 것은 안으로 바짝 당겨앉으며
   오빠 여기 앉아 비운 자리 주먹으로 탕탕 때린다.
   됐어 오래비자리는 짐짓 퉁생이를 놓고
   차가 급히 설 때마다 걱정스레 동생을 바라보는데
   계집애는 앞 등받이 두 손으로 꼭 잡고
   나 잘하지?하는 얼굴로 오래비 올려다본다.
   안 보는 척 보고 있자니
   하~~~ 그 모양 이뻐
   어린 자식 버리고 간 채,
   아무개 추도식에 가
   술한테만 화풀이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멀쩡하던 눈에 그것들 보니
   눈물 핑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