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름다운 그늘

해륭 2015. 7. 1. 08:51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내가 맨 처음 자동응답기를 사와서
방 안에 작동시켜놓았을 때다.
하루는 바깥에서 돌아와보니
이게 뭣이래여? 하는
어머니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다.
잘못 걸린 줄 알고 끊으시고는
다시 거셔서 메세지를 남긴 목소리는
분명 내 목소리다, 싶으셨는지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셨다.
"야야, 경숙아야, 경숙아아"
내가 어머니께
자동응답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 해드린 다음의 어느 날.
어머니가 남긴 메세지.
여기는 정읍인디요.
경숙이한티 엄마한티서 전화 왔었다고
전해주시우. 꼭 전해주시우!
그 메세지를 받고 전화를 드리자
어머니 말씀.
나한티서 전화 왔었다구 전해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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