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이와 잣대♡

해륭 2014. 3. 4. 09:34

  ♡나이와 잣대♡
                강 대봉
  지나고 보니
  내 한 살 때는 
  1센티를 자를 갖고 있었던 같습니다. 
  먹고, 자고, 싸고 딱 센티 자였습니다.
  열 살 때는
  10센티 자를 가지고 놀았던 같습니다.
  놀고, 따라하고, 싸우고.
  스무 살 때는
  20센티 자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한 뼘 정도로 넓어진 것 같지만,
  이해하기는 불평불만...
  내 주장이 훨씬 더 강했었지요.
  차츰 자라 마흔이 되었을 때는
  확실히 스무 살 때보다 배정도는
  넓어진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짧고 좁고 얕습니다.
  웬만한 것은 이 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예순 살이 되면 60센티가 아니라
  6미터짜리 자를 갖고 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흔에는 7미터가 아니라
  700미터자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펼쳤다 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오는 자,
  어떤 것이라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
  어떤 깊이도 높이도 잴 수 있는 자처럼
  넉넉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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