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중년의 독백

해륭 2013. 7. 24. 09:16

중년의 독백
한해의 반 토막,
끝자락에 오면
허기지고 후줄근했던 땀방울이 그립다.
구릿빛 놋쇠를 닦아낸 듯
반질반질한 윤기가 침묵을 외면한 채
햇살에 반항하며 찾아 헤매던 열쇠,
열쇠 꾸러미에 달린 것 중 하나만,
하나만 골라내려고
숯가마 같은 터널을 건넜고
얼어붙어야 길이 나는 내를 건너기도 했다.
후회하지도
아파하지 않으리라.
숱하게 꿈꾸던 야망 꽃답게 가꾸었어도
변변하게 따내지 못한 별 하나가
눈물 쏟게 한 그 사람일 줄이야…
내게 중년은
아직도 미련 속에 남아 있어
시작과 같은 열정이 시련인가 보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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