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

오래 되었네

해륭 2012. 11. 13. 08:20

   오래 되었네
           나해철
   오래 되었네
   꽃 곁에 선 지
   오래 되었네
   물가에 앉은 지
   오래 되었네
   산길 걸어 큰 집 간 지
   오래 되었네
   여럿이서 공놀이 한 지
   오래 되었네
   사랑해 사랑해 속삭여 본 지
   오래 되었네
   툇마루에 앉아 한나절을 보낸 지
   오래 되었네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 다정하게 불러 본 지
   오래 되었네
   산 밑 집에서 들을 바라보며 잠든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있어 본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고요히
   앉아 있어 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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