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묘기

군대간 아들과 엄마의 엽기편지

해륭 2010. 12. 19. 12:52
군대간 아들과 엄마의 엽기편지
- 이등병 -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주시는 고참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그날까지 건강히 지내십시오. 

- 이등병 어머니 -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에서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단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아무생각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잘하길 빌겠다. 

- 일병 -
어머니께... 
열라게 빡센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어제 무좀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디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빨리 부쳐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일병 어머니 -
아들 보아라. 
휴가나와서
네가 타간 용돈 때문에 
한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 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다음 휴가 나올때는
미리 연락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 -_-;;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하길 바라마. 
(ps. 니네 아빠 군대 때는 그냥 줬다던데) 

- 상병 - 
엄마에게... 
엄마 왜 면회 안와?! 
아들이 이 촌구석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김일병네 엄마는
먹을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 
아나고 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가끔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투덜~투덜~ 

- 상병 어머니 -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닮아 저 모냥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대판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으니 그리 알거라.

- 병장 -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되. 
어떻게 군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내가 생각해도 용해.
똥국을 너무 많이 먹어
얼굴에 황달기가 돌아 미치겠어 
글구 보내준 무스가 다 떨어졌옹~!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그리고 놀라지 마.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사비로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막아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음주까지 어떻게 안될까? 

- 병장 어머니 - 
니 보직이 PX 병이란 사실을
이제야 알아냈다. 
땡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말로 할 때 반납하기 바란다. 
요즘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차라리 거기서
말뚝이나 박았으면 좋으련만...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창고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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