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러려니....

해륭 2009. 7. 14. 17:36
    그러려니.... 류영구 그러려니 지내려니 궂은 장맛비가 구질구질 전봇대 광고 위에 내리고 늙은 황소처럼 늘어진 마음속에도 내린다. 줄줄이 흐르던 등허리 땀 조금은 가셔 시원하다마는 몹쓸 놈, TV에서 울려오는 뉴스 짓거리는 흐느적거리는 혈관에 기름을 붓고 5톤 트럭 수박장수의 비 맞은 숨찬 마이크 소리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소음 혈관 깊숙이 가시관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눈감고, 귀 막고, 입 닫은 슬픈 조선 며느리의 나직한 눈물이 앞집 담장이덩굴 촉촉한 잎새로 스며든다. 그러려니 지내려니 종일 장맛비 내린다. - 시집<내시경/2009,엠아이지> 중에서 -
      어떻게 하나같이 인사 청문회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다 그렇게 뻔뻔하고 구질구질할까. 재산 긁어모을 땐 법도 없고 눈치도 없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선 그리도 궁색하고 옹졸할까. 그래도 나은 사람을 골라 앉혀놓은 것이 그 꼬락서니들이라면 이 나라의 모든 힘 있고 배우고 가진 자들의 모양은 다보지 않아도 뻔하다. ‘그러려니 지내려니’ ‘궂은 장맛비가 구질구질’따라 욕 나온다. 며칠 후엔 제헌절인데, 그들은 걸핏하면 땅 사려고 위장 전입, 아이들 좋은 교육 받게 하려 위장 전입, 편법대출, 불법거래로 태연히 법을 농간하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서민들이야 그런 짓 하면 정말 큰 일 나고 큰 코 다치는 줄 아는 일들을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강 다리 차로 건너듯 저지르고 있었다는 얘기 아니냐 말이다. ‘5톤 트럭 수박장수’ 기봉이 아버지는 신호위반 걸렸을 때 그 벌금 물면 하루 벌이 다 날아간다고 좀 저렴한 걸로 안 되겠냐고 했다가 얄짤 없이 다 끊기고, 노상에서 부도난 양말 공장 물건 떼어 팔다가 쫓겨 다니는 순실 엄마는 ‘슬픈 조선 며느리의 나직한 눈물’을 흘리며 읍소해 봐도 소용없었는데, 그 시간 그들은 무얼 하고 있었더란 말이냐. 6성급 호텔에서 초호화판 야외 결혼식을 한 걸 갖고 “조그만 교외에서 조용히 치렀다”니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화법이란 말인가 (나도 처음엔 아주 ‘조그만 교회당’인줄 알았다). 게다가 한 의원은 엄호를 한답시고 "서울중앙지검장이 왜 청첩장도 안 돌렸느냐. 수억원의 부조금이 들어올 텐데…"라고 한 대목에선 정말 기가 막혀 죽을 뻔 했다. 가히'혈관에 기름을 붓고'있는 꼴이었다. 한 나라의 검찰총장 되려는 사람이 서민일수는 없다. 그리고 백성들은 그가 경제적으로 서민이길 원하지도 않고 또 그래서도 곤란하다. 나아가 '강부자'라도 ‘그러려니’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다 보는 앞에서 그렇게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얍삽하고 비겁한 검찰총수의 모습을 보는 건 ‘눈감고 귀 막고 입’ 다 닫으면 모를까 참으로 불편하다. 그러려니 지내려니 종일 장맛비 내린다. C~~~BULL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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