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뻥쟁이 오씨

해륭 2008. 12. 11. 10:13
      뻥쟁이 오씨
            곽 미 영
      화원 오일장, 튀밥쟁이 오씨아저씨는 장꾼들끼리 팔씨름이라도 붙는 날이면 자기가 일등은 따논 당상이라며 온 장바닥 시끌벅쩍 큰소리 뻥뻥 날렸지요. 강냉이 튀길 때 나는 뻥, 소리보다 오씨 아저씨 뻥소리가 더 컸지요. 채소전 김씨도 어물전 최씨도 오씨 뻥이 가소로와 속으만 웃었지요. 허구한 날 팔씨름에 지는 오씨아저씨.... 말로는 그 장터에서 언제나 팔씨름 왕이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오씨 아저씨 인기가 최고였지요. 검뎅이 여기저기 칠해 진 얼굴로 오씨 아저씨가 뻥이요, 하고 소리치면 두 손으로 귓구멍 막고 기다리던 아이들 뻥튀기 기계에서 쏟아져 나온 강냉이 주워 먹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나도 그 오씨 아저씨 시꺼먼 얼굴이 참 좋았지요. 이제는 그 오일장에 뻥쟁이 오씨아저씨는 없지만요 그 곳에 가면 지금도 뻥이요, 뻥이요 오씨 아저씨 뻥소리가 강냉이처럼 톡톡 장바닥을 뛰어 다니고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지요. 오씨 아저씨 저쪽에서 검뎅이 묻은 얼굴로 환히 웃고 서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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