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쟁이 오씨
화원 오일장,
튀밥쟁이 오씨아저씨는
장꾼들끼리
팔씨름이라도 붙는 날이면
자기가 일등은 따논 당상이라며
온 장바닥 시끌벅쩍
큰소리 뻥뻥 날렸지요.
강냉이 튀길 때 나는 뻥, 소리보다
오씨 아저씨 뻥소리가 더 컸지요.
채소전 김씨도
어물전 최씨도
오씨 뻥이 가소로와 속으만 웃었지요.
허구한 날
팔씨름에 지는 오씨아저씨....
말로는 그 장터에서
언제나 팔씨름 왕이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오씨 아저씨 인기가 최고였지요.
검뎅이 여기저기 칠해 진 얼굴로
오씨 아저씨가 뻥이요, 하고 소리치면
두 손으로 귓구멍 막고 기다리던 아이들
뻥튀기 기계에서 쏟아져 나온
강냉이 주워 먹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나도 그 오씨 아저씨
시꺼먼 얼굴이 참 좋았지요.
이제는 그 오일장에
뻥쟁이 오씨아저씨는 없지만요
그 곳에 가면 지금도 뻥이요, 뻥이요
오씨 아저씨 뻥소리가 강냉이처럼 톡톡
장바닥을 뛰어 다니고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지요.
오씨 아저씨 저쪽에서
검뎅이 묻은 얼굴로
환히 웃고 서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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