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이 기쁘면 개도 날뛰고,
주인이 침울하면 개도 조용해진다.)
개가 사람의 감정까지 알아낼까?
그럴 수 있단다.
개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행복, 슬픔, 기쁨, 화남 등의
표정을 읽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링컨대학교 쿤 구오 박사 팀은 17마리의 개에게
사람, 개, 원숭이, 물체 등의 사진을 보여주며,
개의 눈이 사진의 어느 쪽을 먼저 집중적으로 응시하는지를
비디오 촬영과 컴퓨터 분석을 통해 알아냈다.
그 결과
개들은 사람 얼굴 중에서도
특히 얼굴의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응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오른쪽 얼굴 보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의미를 포함한다.
지구상의 동물 중 ‘오른쪽 얼굴 먼저 보기’ 습관을 가진 것은
인간이 유일한 것으로 그간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때 그 사람 얼굴의 오른쪽 편,
즉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왼쪽 방향을 먼저,
그리고 유심히 보는 본능이 있다.
이를 ‘왼쪽 응시 쏠림(left gaze bias)’이라 부른다.
오른쪽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이유는
인간의 얼굴에서 감정표현이 더 정확하고 강하게 나타나는 쪽이
오른쪽이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에서 지구상 동물 중 유일하게
개가 인간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얼굴 먼저 보기’ 본능을 지니고 있음이 발견된 것이다.
개는 사람 얼굴이 아닌 개-원숭이의 사진에 대해서는
‘오른쪽 얼굴 먼저 보기’ 본능을 발휘하지 않았다.
사람과 개의 다른 점은 뒤집힌 사람 얼굴을 보여 줬을 때
사람은 ‘오른쪽 얼굴 보기’를 멈추는 반면,
개는 오른쪽 얼굴 보기를 계속했다는 점이었다.
구오 박사는 이에 대해
“개의 오른쪽 뇌가 왼쪽 뇌보다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적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오 박사는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로서 개는 수천년간
인간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마침내 인간의 얼굴 표정까지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