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자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에 실린
샘 왕(프린스턴대 교수)과
산드라 아모트(과학저널의 편집장 역임)의 칼럼이 흥미롭다.
칼럼 제목은 “당신의 뇌는 당신에게 거짓말한다."
우리의 뇌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모으고 저장한다.
‘사실’은 처음에는 해마에 저장된다.
그러나 정보가 그곳에 영원히 쌓여 있는 것은 아니다.
뇌가 다시 떠올렸다 재저장할 때마다
‘사실’은 새롭게 쓰고 재가공한다.
'사실'들은 대뇌피질로 서서히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사실'과 '맥락'은 분리된다.
미국의 수도가 워싱턴이라는 사실은 기억해도,
어떤 상황에서 그 사실을 알았는지 맥락은 잊게 된다.
이런 현상은 건망증의 원인이며,
동시에 하나의 진술이 진실인지 여부를 잊게 만든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불확실하다는 전제를 깔고 내뱉은 진술을,
나중에 상기할 때 진실인 것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달에 걸쳐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옮겨지는 동안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처음 의심스러운 정보를 접하는 상황을 가정하자.
출처가 신뢰할 수 없으니 정보 또한 거짓이라고 판단했다고 하자.
곧 출처는 잊히고 굴레를 벗은 정보는 신뢰성과 힘을 얻게 된다.
우리는 한때 거짓으로 판단했던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경향이 생래적이라면
후천적인 ‘거짓말’의 원인도 있다.
우리의 뇌는 이미 갖춰져 있는
정신적 구조틀(프레임워크)에 사실을 끼워 맞춘다.
기존 관점에 부합하는 것을 더욱 잘 기억하고
반대의 것은 기각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의 18%는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으며,
기독교를 믿는 오마바가 무슬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10%에 달한다.
이나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