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머니 !!!

해륭 2008. 6. 17. 07:50




      어머니 !!!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밤에 열로 아파할때 그 산동네에서 저를 업고 쉬지않고 뛰어 내려와 저를 병원으로 데려갔던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 당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과 당신의 맨발에서 흐르는 피를....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반장이 되었을때.... 당신께선 직접 만든 도너스와 우유를 반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던 당신.... 난 당신에게 창피하게 학교까지 왜왔냐고 당신께 화를 냈지만 그때 난 보았습니다. 저의 그러한 태도에도 되돌아 가시며 자랑스러워 하던 당신의 미소를.... 초등학교 졸업하던 날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나와 내 누나의 말에 그 추운 날 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하루종일 도너츠 파신 돈으로 저와 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었던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찬밥을 드시는 당신을.... 중 3때 손목을 그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당신은 그 자리를 잠시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때 난 보았습니다.. 제가 잠든 척 하고 있을때 상처난 제 손목을 보시며 '어린 놈이 얼마나 아플까' 하시며 자식 깰가봐 숨죽이시며 흘리던 당신의 눈물을.....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때 당신은 당신 아들이 원하던 과에 못 들어가. 마음속으로 실망이 대단히 크셨던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힘들어 할까봐 나보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다독거려준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 당신의 미소뒤에 숨어있는 서글픈 미소를.... 제가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때 당신은 내가 잠들어 있는 방에 들어와 내 모습을 바라보시다가 우연히 동상에 걸려 피고름이 흐르고 퉁퉁 부어있는 발을 보고 난 자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그때 난 들었습니다. 당신의 소리 죽여 우시는 소리를.... 결혼을 하고 나서 모처럼 식사대접을 해드려도 항상 싼 것만 고집하시는 당신..... 당신은 항상 생선 머리만 드십니다. 그때 난 보았습니니다.. 생선살을 발라 손녀딸 밥숟가락위에 올려놓으며 미소를 짓던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난 겨울 몸과 마음이 형편없이 무너져 당신을 찾았을때 손수 따뜻한 밥을 지어 못난 아들에게 차려주셨습니다. 그땐 난 보았습니다. 아무런 말씀도 못하시고 눈물과 함께 맨밥만 드시던 당신을.... 당신의 아들이 해외에서 모처럼 전화를 하면 뛸듯이 기뻐하시면서도 항상 전화비 걱정에 하고싶은 말씀 제대로 못하시는 당신.... 그때 난 들었습니다. 전화를 끊으면서 얼핏 들리는 당신의 흐느낌을.... 이제 당신의 아들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신도 어느덧 일흔이라는 노구가 되었지만 지금도 전 보고 있습니다. 제 걱정에 항상 마음 조릴 당신의 모습을 말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하지만 전 당신에게 해드릴것이 없습니다. 그냥 어머니라 부르는 것 말구요. <베네시아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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