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밤에 열로 아파할때
그 산동네에서
저를 업고 쉬지않고 뛰어 내려와
저를 병원으로 데려갔던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
당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과
당신의 맨발에서 흐르는 피를....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반장이 되었을때....
당신께선 직접 만든 도너스와 우유를
반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던 당신....
난 당신에게
창피하게 학교까지 왜왔냐고 당신께 화를 냈지만
그때 난 보았습니다.
저의 그러한 태도에도
되돌아 가시며 자랑스러워 하던 당신의 미소를....
초등학교 졸업하던 날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나와 내 누나의 말에
그 추운 날
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하루종일 도너츠 파신 돈으로
저와 누이에게 자장면을 사주었던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찬밥을 드시는 당신을....
중 3때 손목을 그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당신은 그 자리를 잠시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때 난 보았습니다..
제가 잠든 척 하고 있을때
상처난 제 손목을 보시며
'어린 놈이 얼마나 아플까' 하시며
자식 깰가봐 숨죽이시며 흘리던 당신의 눈물을.....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때
당신은 당신 아들이 원하던 과에 못 들어가.
마음속으로 실망이 대단히 크셨던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힘들어 할까봐
나보고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다독거려준 당신....
그때 난 보았습니다.
당신의 미소뒤에 숨어있는 서글픈 미소를....
제가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때
당신은 내가 잠들어 있는 방에 들어와
내 모습을 바라보시다가
우연히 동상에 걸려
피고름이 흐르고 퉁퉁 부어있는 발을 보고
난 자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그때 난 들었습니다.
당신의 소리 죽여 우시는 소리를....
결혼을 하고 나서
모처럼 식사대접을 해드려도
항상 싼 것만 고집하시는 당신.....
당신은 항상 생선 머리만 드십니다.
그때 난 보았습니니다..
생선살을 발라
손녀딸 밥숟가락위에 올려놓으며
미소를 짓던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난 겨울
몸과 마음이 형편없이 무너져 당신을 찾았을때
손수 따뜻한 밥을 지어
못난 아들에게 차려주셨습니다.
그땐 난 보았습니다.
아무런 말씀도 못하시고
눈물과 함께 맨밥만 드시던 당신을....
당신의 아들이 해외에서 모처럼 전화를 하면
뛸듯이 기뻐하시면서도 항상 전화비 걱정에
하고싶은 말씀 제대로 못하시는 당신....
그때 난 들었습니다.
전화를 끊으면서 얼핏 들리는 당신의 흐느낌을....
이제
당신의 아들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신도 어느덧
일흔이라는 노구가 되었지만
지금도 전 보고 있습니다.
제 걱정에 항상 마음 조릴
당신의 모습을 말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하지만 전 당신에게 해드릴것이 없습니다.
그냥 어머니라 부르는 것 말구요.
<베네시아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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